자전적 수필,시

◇ 새만금 방조제

이원아 2015. 4. 21. 15:38

◇ 새만금 방조제

<2015 부산영호남문인회 봄문학기행>

 

 

                                           개발과 보전의 조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해 대한민국과 세계도시를 연결하는 국제비즈니스의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새만금간척사업이 원만히 추진되어 1,2단계개발사업이 끝나는 2021년 대한민국의 지도가 바뀌는 모습을 그려보면서 잘 홍보 전시된 3층 규모의 홍보관을 둘러보는 필자의 가슴이.......,”                                                                                          2015.04.15

 

 

<새만금방조제 홍보관 >

    

  부산영호남문인회 (회장 김창식)는 필 자가 부회장직을 맡 고 있는 수필 문학단 체인데, 이번 봄 문 학기행은 변산반도의 새만금방조제와 내소사, 서정주선생의 문학관을 경유하는 일정으로 계획되었다.

  필자가 무엇보다 관심이 있었던 곳은 새만금방조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서다.

  4월 11일 오전 7시경.

  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이른 시각인데도 버스에 오르니 이미 많은 회원들이 와 앉아 반가운 얼굴로 맞아 주었다.

  인원점검이 끝나자마자 출발하는 관광버스 안의 회원들은 기대감이 큰 듯 총무가 안내하는 멘트에 따라 귀 기우리며 다소 기대되는 분위였다.

 

  연로한 회원들은 하루 일정으로는 다소 무리인 부산에서 최소 4시간 반 이상을 달려야 하는 원정 문학기행이다. 다른 회원들도 필자와 같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서해안은 부산에서 쉽게 가 볼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여행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언제나 여행은 흥분되고 설레기 마련이다.

 

  새론 것을 보고 느낀다는 점도 있지만, 미디어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곳일지라도 눈으로 직접 가서 본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확인이기 때문에 견문이 넓어져 사고의 폭이 유연해지므로 여행은 웰비잉Well-being이고 재미난 책 한권을 읽는 것과 같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분야인 것이다.

 

  아직은 푸릇한 봄내음이 덜한 산야의 풍경을 따라 남해고속도로를 출발하여 몇 개의 고속도로를 힘차게 달리는 일행버스가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어디로 가는 지 다른 무리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휴게소 마당을 메우고 즐비하게 주차해 있는 휴게소 마당에는 여행객들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부산은 벚꽃이 필 무렵 갑작스런 폭풍우로 인해 봄꽃이 채 피지도 못하고 지난 터이지만 아직도 상춘객賞春客들이 많이 여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전시각이 다 될 무렵 지평선이 아득히 보이는 호남평야를 지나니 서해안이 눈에 들어 왔다.

  여기서부터 새만금방조제의 시작이라는 안내가 있자 모두 차창 밖을 내다보며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감탄을 자아낸다.

 

  창밖으로 보이는 직선도로가 계속되면서 필자는 뜬금없이 고 정주영(1915-2001. 기업인) 회장의 위대한 기업가정신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이 그의 생전 모습과 함께 오버랩 되었다.

 

  현대건설이 이 사업에 참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틀림없이 이 사업도 마지막 물막이공사가 문제됐을 것이니 80년 대 서산 간척지 매립 최종 물막이공사 때 처음으로 폐유조선을 이용했다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이며 한국의 기업을 이야기할 때 자수성가한 기업인 중 대표적 인물인 고 회장의 건설 일화로서 ‘정주영 폐선 물막이 공법’으로 세계건설사에 알려진 유명한 일화가 있기 때문이다.

 

  버스기사의 천천히 달려주는 배려가 있는 가운데, 바로 길을 들어서니 좌우로 펼쳐지는 서해의 쪽빛 바다위에 여기 저기 어선들과 정치망定置網 어장들로 보이는 부표가 둥실 떠 점점이 보였는데, 바다는 언제보아도 시원하고 아름답다.

  담당 총무가 기다렸다는 듯이 수수께끼를 낸다.

  “회원님들! 왜 ‘바다’를 ‘바다’라고 불렀는지 아세요?”

  어원을 묻고 있었지만, 모두 소이부답笑而不答이니 얼굴은 웃으면서도 정답을 말하지 않는 걸로 보아 누구나 다 알 것 같은 문제지만 다 모르는 눈치였다.

  “다 받아주기 때문에 ‘바다’라고 한 답니다, 그럴듯하지요?”

  “아-아. 그런 것 같네……”

 

  필자 견해로는 다 받아주기도 하지만 다 내주기도 한다는 생각이지만 모두들 긍정하는 환한 얼굴 모습이었다.

  옛 말에 백천학해百川學海라는 말이 있다.

  ‘모든 강물은 바다를 배우기 위해 바다로 흐른다.’는 말인데, 그렇기 때문에 다 받아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덕은 제 아무리 산을 배우려고 해도 불가능하지만 강물은 그 유연성 때문에 바다로 흐른다.

당연히 바다가 가장 낮은 곳이기 때문에 강물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이치이지만, 바다를 배우기 위해 흐른다는 의미는 매우 함축성 있는 말이다.

 

  과학적이 아니라, 순전히 필자의 억지춘향 같은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강물은 바다를 배우러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말은 짠맛을 맛보기 위함이라는 사론私論으로 설명하고 싶다. 바다는 짠맛 때문에 아무리 강물이 많이 들어와도 짠맛으로 간을 해 절대 썩히지 않고 모두 받아뒀다가 지구상의 그 어떤 생명도 키워내는 생명 에너지의 근원이 된다. 그래서 바다는 생명창조의 위대한 모태母胎인 것이다.

 

  바다로 들어간 강물은 바닷물이 되어 바다를 배우고 다시 수증기로 기화氣化하여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비가 되어 내리니 강물을 만드는 생명 순환의 고리가 되는 것이다. 자연의 신비라는 것이 바로 이런 현상이다.

건설과 보존은 양면성이 있어서 어느 쪽에 손을 들어 주기가 어려운 점이 분명 있다.

 

  자연을 거스른다는 역기능도 있을 것이고 환경훼손이니 자연보호니 하는 문제들로 인해 지금 시대에도 이런 대단위국가 간척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의문되는 점도 있지만, 국토의 확장(새만금은 409㎢가 늘어남)이라는 일면에서는 이해가 되는 점도 있다고 보는 것이 필자의 사유다.

 

  군산 비응항에서 시작하여 변산면 새만금전시관에서 끝나는 장장 80여리길, 33.9km의 거리를 모래를 퍼 올려 축조한 방조제는 1991년 착공하여 19년만인 2010년 4월에 역사적인 준공식을 마쳤고, 동년 8월 세계 최장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니 대한민국의 국력이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은 전라북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일원에 동북아의 경제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간척지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개발과 보전의 조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해 대한민국과 세계도시를 연결하는 국제비즈니스의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새만금간척사업이 원만히 추진되어 1,2단계개발사업이 끝나는 2021년 이후 대한민국의 지도가 바뀌는 모습을 그려보면서 잘 홍보 전시된 3층 규모의 홍보관을 둘러보는 필자의 가슴이 벅차올랐다.

  너무 길어 한 눈에 다 볼 수 없는 방조제 바닷길, 늦었지만, 그 길을 달리는 필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열악한 환경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건설에 참여했던 기술자들과 관계자들의 노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러한 기술이 축적되어 세계 건설시장에서 토목기술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력신장의 역군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으니 정말 얼마나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일인가? 간척사업이 모두 끝나면 대한민국의 국력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여 국민들이 누리게 될 효과가 어떻게 전개될지 참으로 기대가 된다.

 

  회원 모두는 오늘 변산반도의 바다 가운데 축조된 방조제 길과 채석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고, 내소사(부안군 소재)에 도착하니 불탄일佛誕日이 가까워 그런지 이미 많은 방문객들이 운집하여 들어가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전나무 향 가득한 600여m 숲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서 단청이 없는 고색창연한 대웅전과 보물들을 즐겨 관람했다.

 

   마지막으로 문학인이 아니라도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거장 고 미당선생의 서정주문학관(고창 소재)과 그의 생가에서 문학정신을 배웠으니 회원 모두는 이번 변산반도 봄 문학여행에서 보고 느낀 대로 시나 수필 등 자신의 문학 소재로 승화되어 구현하게 될 것이다.

 

  발 빠르게 여성 회원이신 정다인 시인은 돌아오는 중에 시 한 수 자작하여 낭송하니 역시 그 다운 시상詩想에 박수로서 답례하는 모습들은 이번 봄 문학기행의 대미였다.필자도 바다와 어우러진 인공구조물의 아름답고 장장한 경관에 대한 경이로움, 인간의 개척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게 되는 뜻 깊은 여행이었다.

영원 하라!

창조경제 중심 새만금간척사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