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始釣하던 날
<경남 고성의 가천지>
봄을 재촉하듯 겨울비 내려
하얀 매화梅花 툭 툭 터져 나오니
봄기운은 벌써 가까이서 꿈틀대는데,
화사한 봄볕에 이끌려
물가에 나앉아 있으니
아직도 북서풍은 코끝에서 싸늘하고
너무 일찍 나들이 왔다고 시비하느라
장대 끝 찌는 요동조차 않아도
까마귀 소리만이 메아리로 들린다.
고길 낚는지 봄볕을 낚는지
몸은 나른해지고 긴 하품 이어지는 때
알싸한 바람에 숨어오는 소리가
강남 제비 온다고 기별하는 듯한데,
나도 여 있다고 개구리 쏘옥 고개 내미니
파란 물결은 아직 이르다고 나가지 말라하네.
조우釣友들아! 오늘은 시조하는 날이니
선잠 자는 붕어 깨우려고 서둘지 말고
물비린내 나는 봄 향기나 실컷 마시고 가자.
출처 : 이원아 인생수첩
글쓴이 : 이원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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