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수필,시

◇ 바람, 구름 그리고 별

이원아 2010. 10. 20. 10:24

바람, 구름 그리고 별

 

 

 

 

바람은 언덕 너머로 비릿한 냄새 실어오고

파란 하늘아래 구름 걸린 저 산은

물결위에 시커먼 그림자 되어 드리우니

별은 고즈넉이 빛을 발하며 내 곁에 내려앉는다.

 

찌는 장승처럼 서서 입질을 소망하며

이는 바람 못이기는 듯 끄덕이는 때

어디선가 음산하게 들려오는 부엉이 소리

물골 가득 메아리 되어 고고히 들린다.

 

먹이 찾는 새매 같은 눈초리로

스멀대며 올라오는 찌 마디에 두 눈을 부릅뜨고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전율戰慄을 참지 못해

몸서리치는 듯한 흥분으로 부르르 떤다.

 

바람, 구름 그리고 별은

나를 물가에 앉히려고 유혹하는 때

언제나 함께하는 조우釣友들이 있어

물결 이는 만큼이나 우정은 깊어간다.♣<‘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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