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구름 그리고 별
바람은 언덕 너머로 비릿한 냄새 실어오고
파란 하늘아래 구름 걸린 저 산은
물결위에 시커먼 그림자 되어 드리우니
별은 고즈넉이 빛을 발하며 내 곁에 내려앉는다.
찌는 장승처럼 서서 입질을 소망하며
이는 바람 못이기는 듯 끄덕이는 때
어디선가 음산하게 들려오는 부엉이 소리
물골 가득 메아리 되어 고고히 들린다.
먹이 찾는 새매 같은 눈초리로
스멀대며 올라오는 찌 마디에 두 눈을 부릅뜨고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전율戰慄을 참지 못해
몸서리치는 듯한 흥분으로 부르르 떤다.
바람, 구름 그리고 별은
나를 물가에 앉히려고 유혹하는 때
언제나 함께하는 조우釣友들이 있어
물결 이는 만큼이나 우정은 깊어간다.♣<‘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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