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수필,시

[스크랩] ◇ 낚시터의 오후

이원아 2012. 6. 19. 16:02

낚시터의 오후 

 

뻐꾹새 저리도 울어대는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봄이 왔으나 아직도 춥다는 뜻인가

봄이지만 때 이른 더위를 말함인가

장대 끝에 매달리기 싫어하는

까칠한 붕어 입질이 귀찮은 듯

찌 톱 하나 까닥 않고 말뚝처럼 서있다.

 

낚시꾼이야 고길 낚던 말든

실잠자리 한 마리 물 건너다

날 처다 보라고 슬쩍 내려 앉아

때 이른 더위에 날개 접어 숨 고르기 하고

그늘나무 밑에 낮잠 자는 호야

입 벌린 만큼이나 더워 보이더니

밤 꽃 내음 가득한 저수지에 황혼이 깔린다.♣(2012.06.11)

출처 : 가산문학회
글쓴이 : 김형진(이원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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