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의 오후
뻐꾹새 저리도 울어대는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봄이 왔으나 아직도 춥다는 뜻인가
봄이지만 때 이른 더위를 말함인가
장대 끝에 매달리기 싫어하는
까칠한 붕어 입질이 귀찮은 듯
찌 톱 하나 까닥 않고 말뚝처럼 서있다.
낚시꾼이야 고길 낚던 말든
실잠자리 한 마리 물 건너다
날 처다 보라고 슬쩍 내려 앉아
때 이른 더위에 날개 접어 숨 고르기 하고
그늘나무 밑에 낮잠 자는 호야도
입 벌린 만큼이나 더워 보이더니
밤 꽃 내음 가득한 저수지에 황혼이 깔린다.♣(2012.06.11)
출처 : 가산문학회
글쓴이 : 김형진(이원아) 원글보기
메모 :
'자전적 수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크루즈Cruise선 승선기乘船記. (0) | 2012.07.05 |
---|---|
[스크랩] ◇호국보훈의 달에 (0) | 2012.06.21 |
◇ 여수의 두 얼굴 (0) | 2012.05.31 |
◇ 건축학개론 (0) | 2012.05.21 |
◇ 만져야 제 맛 (0) | 2012.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