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수필,시

[스크랩] ◇아들(Thomas Kim)자랑

이원아 2013. 12. 11. 13:21

                                   ◇ 미 동북부 여행(3)

<Thomas Family>

 

  <아들 가족의 행복한 한 때-3살 손자의 생일날>

 

 아들 부부는 미국의 풍물이나 사람들이 살고 있는 현장을 직접 여 주기 위해 마트나 마켓에 갈 때마다 우리 부부를 데리고 다니며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자주 주어서 그 느낌을 현장에서 빠르게 익힐 수 있었다.

  아마 마트인가 서점인가를 돌아보다 점심때가 되어 몰Mall과 함께 있는 복잡하고 큰 식당에 점심을 먹게 되었을 때인가 보다.

 

  “언젠가 때가 되어 점심을 먹으려고 차안의 동전을 뒤지다가 몇 센트가 모자라 타코-구운 만두피 같은 것에다 채소나 고기 같은 걸 넣고 싸서 소스에 찍어먹는 값이 비교적 싼 음식-이것조차 사먹지 못하고 차 안에서 제 처와 그냥 앉아 굶었던 적도 있었어요. 아버지!”하며 “타코가 저희들에게는 아픔이 있는 음식이니 한 번 드셔보라”고 권했다.

 

 맛은 그런 대로라 한 끼 정도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었지만, 여행 중에 이걸 먹으면서 들려 준 아들부부가 말하지 말아야 할 것 같은 어색한 얼굴로 쭈뼛거리는 모습을 보니 어린 것을 데리고 함께 고생했던 시절이 이 음식을 통해 생각나는 모양이었다.

 

  아들은 우리에게 다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감추려는 듯 눈가에 잠깐 이슬이 맺히는 얼굴로 미소 짓는다. 울고 있어도 웃음이 난다고 속마음을 감추고 웃으며 말하는 그런 자식의 얼굴에서 부모로서 타국생활의 고충을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와 아내는 그저 말없이 타코를 먹으며 가슴을 쓸어야 했다.

 

  식사 분위기가 잠시 석연해지는 사이, “그래, 아들아! 네가 그런 때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네가 있는 것 아니겠니? 그래서 젊어 고생은 돈 주고 사서한다고 한 것이야” 그들 앞에서 말은 이렇게 해주면서도 속마음은 가슴이 메어졌다.

  여행 중에도 가능한 멀리서 제 부모가 모처럼 찾아 왔다고 즐거워해야 할 이야기만 일부러 하는 것 같았지만 금세 그 속내를 들키고 말았으니 이것이 자식을 둔 뭇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불혹不惑의 나이가 된 아들이 이제 어른이 되고 처음으로 가졌던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대화를 하는 동안 간만에 가지는 부자지간의 정이 새롭게 생겨나니 아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음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진리 같은 것이었다.

  성공의 기준이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겠지만 즐기면서 일하는 인생이 성공한 사람이라면 이제 그런 고비를 잘 넘기고 나름대로 잘 적응해 즐기며 살고 있는 아들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오게 되어 부모로서 참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아들아! 삶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며 욕심 부린다고 이루어지지도 않는 것이니, 작은 것에 만족해하며 네 두 아들이 기회의 땅인 큰 나라에서 꿈을 이루며 살도록 노력하렴.”

“너희 부부가 이민시험에 합격을 하고 들어서는 모습을 보며 겉으론 축하했지만, 속마음은 편치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너희들이 미국에서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니 미국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이웃의 좋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사는 시민이 되어라.”

 

  “너무 오랜 기간 이곳저곳 여행시켜 주느라 많이 고생했을 것이고, 또 경비經費도 많이 들었을 것인데 내색 않고 우리에게 하나라도 불편 없이 챙겨주고 더 잘 알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준 너와 네 처에게 고맙다는 말로 다 하기는 부족하지만, 부모로서 너희들이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을 보고 일상으로 돌아와 보니 너희 부부나 손자 놈들에게 더 깊은 정을 주지 못하고 그냥 돌아온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들 자랑하면 팔불출八不出이라고 했지만, 이 기회에 아들 자랑 좀 하고 싶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들(미국의 건축사와 빌딩 에너지 모델링 전문가자격 소유)자신은 건물 에너지지 관련 프로그래머로 긍지 있게 일하면서 제 자식을 꿈을 가진 아들로 훌륭히 키우려고 최선을 다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돌아온 지금, 자랑스럽고 대단한 그런 내 아들임을 자부하면서 이제 명실 공히 미국사람이 된 내 아들, 영태(미국명 토마스Thomas Kim)와 그의 가족에게  파이팅 해주고 싶다.

  파이팅, 토마스 패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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